[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식음료업계에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한 패키지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제품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자연스럽게 살리고 제품군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제품군의 느낌을 살리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

풀무원은 생식용 두부 '소이데이'를 선보이면서 색다른 패키지를 도입했다.
천편일률적인 사각형의 두부 패키지에서 벗어나 푸딩을 연상케 하는 둥근 삼각형 패키지를 채택해 간식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미지를 어필했다.
또 재료 각각의 이미지를 삽입시켜 재료의 맛을 연상케 하고 파스텔 톤 색상을 사용해 두부의 부드러운 이미지까지 한층 강화시켰다.
얼마 전 종영된 한 TV 드라마에 등장해 최지우 와인으로 유명해진 '보니또 상그리아 화이트&레드'는 팩형태의 색다른 와인이다. 와인의 전형적인 병 용기에서 벗어나 간편한 주스 형태의 패키지를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료의 느낌을 살려 친근감을 높였다.
이 제품은 두부는 네모반듯하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반찬 모양을 패키지에 활용했다.
콩 요리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어 제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려는 의도다.
지난달 출시된 레퓨레의 '리염으로 구워 바삭바삭 맛있는 김'의 패키지는 언뜻 기능성 유기농 화장품 같은 느낌을 풍긴다.
여타 김과는 다르게 염산처리를 하지 않은 친환경 김을 사용하고 혈압강하 기능성 천일염을 사용해 건강을 고려한 제품으로 패키지를 통해 일반 김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의 특성을 텍스트가 아닌 시각적 요소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여성이나 아이들을 겨냥한 제품군일수록 이 같은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