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나라당이 4.11 총선 공천심사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기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당 쇄신 등 총선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심위원장 인선에 전력했다는 후문이다.
대상은 외부 인사로 국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위원장 또한 지난 16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윤여준 전 의원과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윤 전 의원은 제갈량이라는 별칭답게 야권의 이해찬 전 총리에 맞설 여권 유일의 전략가라는 게 일반적 평이다. 인 목사는 지난 18대 공천과정에서 당 윤리위원장을 맡으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소신파로 평가된다.
이들 외에도 보수 성향의 원로학자인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현 당내 악조건을 뚫고 갈 인물의 부재에 있다.
비대위가 이미 전략공천 20%, 지역구 현역의원 하위 25% 배제 등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이라 계파 갈등 등 당내 반발을 잠재울 강단이 있어야 한다는 게 박 위원장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계파를 초월해 공정성과 중립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충족시켜야 한다.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고 충족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일부 인사는 공심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사무총장이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일 비대위에서 (공심위 인선이) 확정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심위원장은 뽀족한 분이 없어 딜레마”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이면서 실물정치를 잘 아는 분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런 필수조건을 다 갖춘 분을 찾기 어렵다. 인물난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공심위원장은 모든 욕을 뒤집어쓰면서 가야 하는 자리”라며 “총선 전망도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누가 선뜻 자리를 맡으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리를 맡으려면 그만한 권한도 주어져야 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뜻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영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선 외부 인사 영입이 녹록치 않을 경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이해관계로부터 벗어난 내부 인사 중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경우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원희룡 의원 등이 해당된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어쨌든 이번 주 안으로는 공심위 구성의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갈 길 바쁜 박근혜호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표류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