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공천혁명을 재다짐했다. 심장부 광주에서다.
한 대표는 19일 오전 광주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비움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 광주에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득권 포기와 자기희생의 근거는 5.18 광주 민주항쟁 정신으로부터 이끌어냈다. 앞서 광주 망월동에 위치한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한 대표는 “광주는 군부독재 철폐의 서막을 올린 지역”이라며 “민주정부를 수립한 근거지이자 2002년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언제나 큰 뜻을 앞에 놓고 나라의 민주화를 열고 희망을 만들어 왔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민족과 나라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희생의 정신 광주가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다시 한 번 자기희생을 보이며 기득권 포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우리는 공천혁명을 약속했다.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광주, 전남 등에서 많은 분들이 공천혁명의 물꼬를 트기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어려운 지역으로 출마하고 있다. 총선 대장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지원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섰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만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호남 없이도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까. 호남에서 20%만 한나라당 지지로 넘어가도 정권교체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혁명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군사독재 한나라당 논리로 호남 물갈이론을 주장해선 안 된다. 그런 논리를 배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도당위원장도 “새 지도부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면서 “격려도 하겠지만 질책도 하겠다”고 말했다.
여타 최고위원들은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광주를 치켜세우면서 신경전에서 빠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며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말했고, 박영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심장은 광주”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재균 광주시당위원장, 이낙연 전남도당위원장,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박주선 전 최고위원 등 지역 인사들이 함께 했다. 전날 인선된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용섭 정책위의장, 홍영표 대표비서실장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한편 지도부가 도착하기 전 자리를 메운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선 “광주를 먼저 찾아야지, 어떻게 부산을 먼저 찾을 수가 있느냐”는 섭섭함과 “야권연대를 내세워 또 다시 호남의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불만과 우려가 가득 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