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란이 자국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를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밝히자 미국이 즉각 대응하겠다고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이란 정치권 첫 공식 입장..국제사회 '긴장'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자국의 원유 수출이 막히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키로 결정했다.
이란 정치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언급을 한 적은 있었지만 정부의 공식적으로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페레이둔 압바시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가 새로운 농축 시설인 포르도 지하벙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압바시에 따르면 이 시설을 통해 3.5%, 4%, 20%의 농축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개발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연합(EU)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vs 美 "맞대응 할 것"
이란이 공식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매일 1500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이루어진다. 이는 전세계 석유생산량의 20%, 유조선 운송량의 40%를 차지한다.
사야리 이란 해군 사령관은 "군사 훈련 중 명령이 있다면 언제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발표 이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 이란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 뎀프리 미국 함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의 결정을 무력화시킬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위협은 석유 수입금지 조치로 다시 관심을 돌리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운송 지장에 대한 걱정으로 미국의 조치를 지지한다" 며 이란 조치 무력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 국제 유가 변동에 관심 집중
미국의 제재조치에 동참키로 한 일본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우려를 표하며 석유 수입 물량을 카타르산으로 대체키로 했다.
다만 중국과 인도는 계속해서 이란의 원유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미국의 속을 태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의 향방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원유공급 차질 우려로 전날보다 0.28% 오른 113.0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5% 떨어진 배럴당 101.56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