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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신중한 중국, 언제쯤 경제긴축 고삐 푸나
입력 : 2011-12-22 오전 10:26:2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언제쯤 본격적인 긴축완화책을 사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 지표를 보면 성장속도가 느려졌다는 징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매판매가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을 빼면 성장률 전망이나 수출, 물가, 외국인투자 등 어느 것 하나 낙관적 지표를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정책 기조변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지준율 인하, 세수 개편 등 근래 실시한 일련의 조치들은 긴축완화에 기대를 걸게 한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규제 정책을 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부정적 경제지표 줄이어.. ”경기 하강국면 불가피”
 
지난 15일 중국 상무부는 11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HSBC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를 기록했다. 전달의 47.7보다는 조금 완화된 수치지만 여전히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이하였다.
 
이보다 먼저 발표된 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은 9.1%로 1분기 9.7%, 2분기 9.5%에 이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1~3분기 성장률은 9.4%로 집계됐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3.8% 증가한 1745억달러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보였다. 수입도 22.1% 증가한 1599억달러에 그쳐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월의 170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한 14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 6.5%로 3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하락해 4%대에 진입했다.
 
루정웨이 흥업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PI지수 하락은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물가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기보다는 단기적인 내림세일수도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주식 시장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경제지표 부진으로 지난 12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2300선이 무너진데 이어 단 사흘 만에 2200선도 깨졌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9월까지 주가 하락으로 증발한 시가 총액은 3조3800억위안에 달한다.
 
◇ 정부는 여전히 ‘신중’.. 완화 신호 관측도
 
지난 14일 막을 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은 내년에도 ‘안정적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말하는 ‘안정적’ 통화정책은 긴축과 완화의 중간 지점을 의미한다.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겠다는 의도다.
 
후 주석은 “기존의 통화정책을 이어가되 경제 상황에 따라 미세조정을 할 것”이라며 긴축완화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말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에서 안정적으로 전환했다. 올해에만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세 차례나 인상했다.
 
그러던 중국이 전향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12월 이후 3년만의 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초쯤 지준율 추가 인하를 예측하기도 했다.
 
스티브그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를 긴축의 고삐를 완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내년 1월 중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해 유동성을 풀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샤오추 중국런민대 금융증권연구소장도 “중국 실물경제 자금난과 소비자 물가상승률 둔화로 지준율 인하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외국자본 이탈현상 심화로 2~3차례 지준율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준율 인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둥타오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경색된 은행 유동성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도 “물가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로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올 때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정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적극적’ 기조를 띄고 있다. 다만 재정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중국 정부는 9월 개인소득세 개정, 11월 부가가치세 및 기업영업세 개정 등을 통해 세수구조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위축된 내수 확대를 꾀하고 있다.
 
◇ 부동산은 여전히 겨울
 
부동산 시장에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공작회의 폐막 후 중국 정부는 “주택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에 이를 때까지 부동산 규제정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주택이 투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중산층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집 값이 내려올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70개 대도시 중 49곳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 값이 오른 도시는 5곳에 그쳤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 졌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결정적 위치에 놓인 만큼 정부는 시장의 고삐를 더 죌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최대 부동산 웹사이트 운영업체인 소펀홀딩스도 중국의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와 폴리부동산의 판매량도 각각 36%, 28% 감소했다.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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