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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신용카드 막으니 체크카드로 과소비 조장
입력 : 2011-12-14 오후 3:24:1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고객을 상대로 신용카드와 유사한 이벤트를 내놓는 등 여전히 고객들의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정금액 이상을 결제한 고객에 한해 이벤트를 벌여 경품 등을 제공, 필요 이상의 소비를 유도한다는 것.
 
일부 카드사는 체크카드로 1회에 1000만원 이상 결제를 이벤트 혜택 조건으로 내 거는 등 신용카드 사용 제한에 따른 또 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신용카드 발급 조건을 강화하고, 휴면카드를 자동해지시킴과 동시에 체크카드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이번 대책은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는 대신 공제금액 확대 등을 통해 체크카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에 부응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듯 하면서도, 갖가지 이벤트로 체크카드를 통한 과소비를 유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하나SK카드는 지난달 4일부터 이번 달 말까지 체크카드로 한번에 100만원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심지어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까지 차등을 둬 이벤트를 진행한다. 조건도 까다롭다. 합산액 기준이 아닌 단건 결제에 한하며, 자동차 구매 금액은 제외된다.
 
100만원 이상 결제고객에 대해 보온보냉병, 300만원 이상 결제 시 명함지갑, 500만원 이상은 면도기 또는 기프트카드, 1000만원 이상은 살균청소기 또는 블랙박스를 제공한다.
 
체크카드를 활성화보다는 과도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통장에 있는 돈으로 결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빚의 개념은 아니지만,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으며 소비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체크카드로 유인하는 것보다는 '빗나간 소비행위'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정상범위에서 이탈한 영업행태"라고 비판했다.
 
서영경 YMCA 신용사회 운동사무국 팀장도 "정부정책을 과도하게 호응해주는 차원의 기형적인 마케팅"이라면서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어도 수익자체가 적은 체크카드를 장기적로 활성화하는 데 카드사들이 노력을 기울일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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