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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카린 사용 규제 완화 "소비자 인식 전환이 우선"
"안정성 밝혀졌지만 부정적 인식 각인돼 개선 어려워"
입력 : 2011-12-07 오후 1:43:0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달 30일 정부가 식품영업 규제 합리화 방안의 일환으로 식품에 사카린 사용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식품업계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제도적 완화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사카린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사카린은 설탕에 비해 300배 이상의 단맛을 내는 감미료의 일종으로 설탕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해 1977년 발암성 논란이 제기되기 전까지 다양한 식품과 음료에 사용됐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란 이후 현재 국내에서는 어육가공품과 절임식품에 kg당 0.1g만 사용이 허가돼 있다.
 
사카린은 설탕 대체품으로 제과, 제빵, 음료 제품에 폭 넓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식품업계는 자칫 사카린을 사용했다가 소비자들에게 '왕따'를 당할까 염려하고 있다.
 
계속 상승하는 원당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설탕을 사카린으로 대체할 경우 손실이 더욱 많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정부 발표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는 사카린이 발암물질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연합이나 일본 등에서는 제과와 아이스크림 등에 사카린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사카린이 설탕 보다 단맛이 강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아 생산비용 절감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가 있으며 체내에 축적되거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당뇨와 비만문제를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최근 사카린에 대한 안전성이 밝혀지고 장점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업계는 그 동안 각인됐던 사카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설탕을 사카린으로 대체할 경우 제품의 생산 공정을 일부 개선해야 하고 맛이 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용을 꺼리고 있다. 식품의 전체 원재료 중 10% 미만을 차지하는 설탕 가격을 절감하기 위해 이 같은 비용과 시간의 투자는 큰 손실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카린을 사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기 보다는 단맛을 내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편이 마케팅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하듯 제당업계도 정부의 사카린 규제 완화 방침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사카린 사용이 확대되면 설탕 소비가 줄어 매출감소로 인한 위협을 느낄 수 있지만 아직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식품기업이 없다는 것.
 
제당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대세인 요즘 '식품안전'을 놓고는 어떠한 협상도 불가한 것이 대부분 식품 대기업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다만 중소 식품제조업체에서 일부 수요가 생길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설탕 납품을 줄인다거나 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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