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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 고객주머니 털어 해외업체 배불린다
입력 : 2011-10-06 오후 3:19:1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겸용 카드 발급에 열을 올리는 사이 국제 카드사들은 카드 소유자들의 해외 사용액 뿐 아니라 국내 사용 금액에 대한 수수료도 받아가는 등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국내 고객 주머니를 털어 국제 카드사의 배만 불리 꼴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국내 카드사들의 윤리 의식도 비난받고 있다.
 
◇ 인센티브에 현혹된 카드사..고객만 피해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카드 총 1억1659만매 중 8132만매(69.7%)가 해외겸용 카드며 이 중 87%는 해외사용 실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겸용 카드 고객 10명 중에서 거의 9명은 한 번도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비싼 연회비를 부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사용 실적이 거의 없음에도 해외겸용 카드 발급을 남발하는 것은 국제카드사에게서 영업비를 지원받기 때문이다.
 
최근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제브랜드카드사가 국내카드사에 지급한 마케팅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비자,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카드사가 국내 카드사들에 지급한 마케팅비용은 총 1024억원에 달했다. 연200억원이 넘는 액수다.
 
국제 카드사로부터 받는 영업비에 현혹된 카드사들 때문에 국내 고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 국제카드사, 국내사용분까지 부당이득 챙겨
 
국내 카드사들은 고객들을 이용해 불필요한 해외 겸용 카드를 만들게 하고 국제 카드사에 엄청난 로열티마저 지급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카드사들은 비자, 마스터 등 국제카드사와 제휴해 해외겸용카드를 발급한 대가로 지난 4년간 국제카드사에 총 3847억원을 지불했다.
 
국제결제망을 사용했다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마땅하지만 국제 카드사들이 국제결제망을 쓰지 않는 국내 사용분까지 분담금을 챙겨 가고 있는 것.
 
지난 4년간 국제카드사들이 국내사용 분담금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무려 2884억원에 달한다.
 
            <국내카드사들의 해외겸용카드 발급에 따른 분담금 지급 현황>     (단위: 억원)
◇ 출처 = 유원일 의원실
 
특히 국내 카드사의 경우 국제 카드사에게 지원받은 영업비의 4배에 달하는 돈을 국내 카드 회원들의 지갑에서 빼내 국제 카드사로 넘겨주고 있다.
 
결국 국내 고객을 ‘봉’으로 삼은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카드사의 윤리의식도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영업비 지원에 눈이 먼 국내 카드사가 해외겸용카드 발급 경쟁을 하는 동안 국제 카드사는 꼬박꼬박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
 
유원일 의원은 "국제카드사들이 지원하는 마케팅비와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국내카드사들을 종속시켜 지속적으로 부당이득을 얻기 위한 미끼"라며 "국제 카드사들이 던져주는 미끼로 국내카드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면 벌일수록,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국제카드사들의 배만 불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술 더 뜨는 카드사
 
설상가상으로 국내 카드사들은 국내 전용카드가 아닌 해외겸용 카드 출시에 더 경쟁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까지 빼앗으면서 국제카드사 좋은 일을 시키고 있는 것.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겸용카드 발급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된 405개의 신규 카드 상품 중 절반에 해당하는 194개 상품이 해외 겸용 전용 카드였다.
 
카드사별로 보면 외환카드는 100% 해외겸용카드 상품이었고, 현대카드는 77%, 우리카드 65%, 농협카드 60%, 신한카드 56% 등의 순이었다.
 
이 의원은 "해외 겸용신용카드 중 해외에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카드비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도 카드사들이 고객 선택권까지 제한하면서 해외겸용카드를 남발했다"며 "이에 따른 수수료 지급은 명백한 국부유출"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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