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수명 100세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상조보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사에서는 상조업체와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아예 상조회사를 인수해 상조보험에 뛰어든 곳도 있다.
최근 상조회사들의 잇따른 비리 사건으로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틈을 타서 보험사들이 상조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보·손보사, 상조시장에 '출사표'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사망 후 장례준비에 도움을 주는 '삼성생명 아름다운 준비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의 가입연령이 65세였던 것을 확대해 최고 75세까지 늘렸다.
대한생명은 지난 6월 장제비 마련 보험상품 '가족사랑준비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매달 3~5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사망시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아 유가족들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소액 상속자금 등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흥국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사망보장과 종합 장례서비스를 종신토록 받는 보험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뿐만아니라 손해보험사도 상조보험 경쟁에 가세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상조보험'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효원라이프상조'와 제휴를 맺어 원하는 고객에 한해 상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린손해보험은 지난 7월 아예 '우리상조개발'이라는 상조회사를 인수해 상조업에 진출했다. 보험사와 상조회사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도 현재 상조보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조보험이 주력 상품은 아니지만 앞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상조시장, 떠오르는 '블루오션'
이렇게 보험사들이 '상조보험'이란 틈새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국내 상조시장이 향후 1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가 되면서 상조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더불어 핵가족화로 관혼상제에 대비하기 어려워 앞으로 상조서비스를 많이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상조보험은 가입 즉시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다. 사망 시 남은 금액을 지불해야 서비스를 제공받는 상조회사의 상품과 달리 보험사에서 내놓은 상품은 한 번이든 열 번 납입하든 가입 즉시 보장이 시작된다. 언제 사망하더라도 추가 부담 없이 약정된 상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물가상승률을 배제했던 기존 상존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달리 최근 출시되는 상조보험은 기존 상조상품의 한계로 지적된 가격변동 리스크를 대비했다는 점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영세 상조회사 '대수술' 불가피
그러나 보험사의 상조시장 진출로 영세 상조회사가 겪을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상조회사는 337곳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향후 보험사와 제휴를 맺지 못한 영세 상조회사는 도태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황진태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상조회사와 제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영세 제휴를 맺지 못한 상조회사들은 앞으로 겪을 어려움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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