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임애신기자] 약 7개월전 박카스에서 방부제 첨가를 중단하겠다던 동아제약이 오는 9월 초부터 편의점과 수퍼에 공급할 '박카스F' 생산을 재개하면서 이 제품에 방부제를 첨가하는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제약은 불과 7개월여 전 '앞으로 박카스 제품에서 방부제를 넣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동아제약(000640) 등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16일 박카스F를 의약외품으로 제조 품목신고를 신청했으며 17일 허가가 완료됐다. 동아제약은 박카스F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날(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동아제약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박카스F는 정부의 의약외품 지정에 따라 편의점과 수퍼 등에 공급될 예정이며 용량은 현재 약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박카스D'보다 20ml 더 양이 많은 120ml로 생산된다. 가격도 박카스D의 약국 공급가인 407원보다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은 지난 2월 생산시설 노후화로 폐쇄된 달성공장을 오는 29일부터 재가동키로 했다. 9월 5일께부터 슈퍼 등을 통해 유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아제약 "방부제 첨가 없다"..식약청 "첨가된 것으로 신고"
동아제약측은 박카스F에 방부제(벤조산나트륨)가 첨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일체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언론의 확인요청에 대해 '벤조산나트륨이 첨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무균시설을 통해 보존제 첨가 없이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8개월 뒤 후살균처리 설비가 갖춰지면 보존제 없는 박카스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제약이 식약청에 재생산 허가를 신청한 박카스F는 과거 방부제(보존제)로 문제가 됐던 벤조산나트륨 60mg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16일 박카스F가 의약외품으로 신고됐지만 과거 박카스F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벤조산나트륨이 첨가된다고 신고했으며 보존제 함량도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일 방부제가 제거된 박카스F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애초 신고내용(무방부제 생산)과 달라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 부대변인은 "현재까지 벤조산나트륨을 첨가하지 않은 120ml 박카스F는 아직 신청 접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측은 "식약청에 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변경하는 신청을 1차적으로 냈고 2차적으로 용량변화와 보존제제거 등의 내용을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공정위 '방부제 논란가능성 있다' 보고서 작성
동아제약 달성공장의 박카스F 생산라인이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초 '박카스 달성공장 재가동 관련 문제점'이란 제목의 내부 보고서에서 달성공장 생산 박카스의 방부제 논란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낸 바 있다.(관련 사진 아래)
공정위는 이 보고서에서 "달성공장은 박카스F(방부제 첨가)만 생산가능하므로 약사 또는 소비자단체 등이 방부제 논란을 제기하게 되면 동아제약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대형할인점 등 약국외 유통채널 또한 방부제 문제가 제기되면 박카스F를 철수시키고 동아제약 측에 박카스D의 공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박카스F를 생산할 달성공장에 대해 공정위가 '방부제 첨가된 제품만 생산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사회적 논란이 일 것이란 예상까지 사전에 내놓았다. 공정위는 "후살균처리시설이 완료되는 1년 6개월 가량은 박카스F의 유통이 불가피하다"고도 내다보면서 "보존제 논란 등 박카스F 생산과 관련된 부정적 면은 모두 차후에 생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오는 29일 공장을 가동시키고 6일부터는 시중에 박카스F를 유통하겠다는 것은 결국 벤조산나트륨이 첨가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벤조산이 첨가 안된 제품을 생산하겠다면 18일에 새로 신고해야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공정위가 여러 과정과 루트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든 보고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달성공장의 박카스F 생산라인은 방부제를 제거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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