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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관리, '가격덤핑' 대기업까지 끼어든다
위탁수수료 '최저가낙찰제'악용..부작용 속출
입력 : 2011-07-15 오후 4:05:07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최근 아파트관리 시장에 자본력있는 대기업이 들어와 영역확장을 위해 중견규모 관리업체들이 맡고있는 시장에까지 끼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선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위탁수수료 '최저가낙찰제'를 악용해서다.
 
'최저가낙찰제'란 입찰에 참여한 업체중 공시한 용역비 기준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적어낸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제도다.
 
즉 위탁관리업자를 선정할때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당 최저 가격(관리수수료)을 제시한 업체가 맡는 것이다.
 
그러나 ㎡당 관리 위탁 수수료를 1원만 받겠다는 업체가 생길 정도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심각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거대한 자금력을 쥐고 있는 대형건설사의 자회사가 비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중견업체 시장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동탄시의 대표적인 주상복합인 M아파트(1266가구)는 공동주택관리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해 '이지빌'이 선정됐다.
 
이지빌은 대형건설사의 자회사로 이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의 사업장을관리하는 회사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에 이지빌이 영역확장을 위해 중견규모 관리업체들이 맡는 시장에까지 끼어든 것이다.
 
이지빌은 이번 입찰에서 월 위탁수수료 40만원을 제시해 M아파트의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당 2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M아파트를 1년동안 관리했던 기존 관리업체인 우리관리는 1000만원의 위탁수수료, 즉 ㎡당 31.67원으로 책정해 아파트관리 운영을 맡아왔다.
 
우리관리는 이번 입찰에서 위탁수수료 500만원을 제시해 재입찰했으나 40만원을 제시한 이지빌에 밀렸다.
 
문제는 이지빌이 수수료 항목이 아닌 인건비 항목에서 적어낸 금액이 우리관리보다 더 높아 결과적으로 전체 용역비가 더 비쌌지만 입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결국 중견업체 시장에 대형건설 자회사가 입찰가격을 덤핑해 업계 시장을 잠식한 꼴이 됐다.
 
공동주택관리업계 관계자는 "1266세대 대규모 단지를 관리하는 회사의 비용을 고려할 때 터무니없는 비용으로 덤핑해 시장에 들어왔다"며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면서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력을 줄이는 등 아파트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이어지면 결국 입주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기업의 무차별적이고 공격적인 덤핑 영업이 수수료최저가 선정방식인 국토부의 아파트 위탁관리사업자 선정지침과 맞물려 공동주택관리업계의 질서를 크게 무너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런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지난달부터 관리업체 선정의 최저가 낙찰제 시행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런 실태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고시령을 개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최저가 낙찰제 시행실태를 모니터링중에 있으나 지금 당장 어떻게 개선할 지 확정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빌 관계자는 "절대 덩핑 영업을 하지도 않았고,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는 얘기는 하지도 말라"며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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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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