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건설업계의 경기가 하반기에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진출이 순조롭고 지방부동산 시장과 중소형분양시장에서 활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망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부동산파이낸싱(PF) 대출부담으로 인한 도산공포, 중동지역의 정치불안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이어진 상반기와 달라질 것이란 관점에서 나왔다.
지난 7일 해외건설협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에 건설될 2억달러 규모의 쥬베일&얀부 왕실위원회 사옥건설공사 발주소식을 알렸다.
7억달러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3억달러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건설, 3~4억달러 가량이 투입될 예정인 도로망확충 공사 등 향후 13~4억달러의 대규모 사업을 추진중인 칠레에서도 한국 건설업체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조만간 희소식이 기대된다.
◇ 고유가로 넉넉한 오일달러..국내 건설사엔 `호재`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최근 몇년간 해외건설 발주 계속 증가추세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상반기 주춤했지만 수주가 꾸준히 늘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동사태가 있었지만 발주량 자체가 위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많아지면 건설사로서는 이익이다. 원자재값이 문제지만 손해볼 것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동향은 중동 정세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아시아 시장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동남아시장에서 100억달러 이상 수주를 달성했고, 아프리카나 중남미지역도 시장다변화차원에서 건설사들이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이달말 수주액 1억50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싱가포르 럭키타워 재건축 공사를 착공하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워낙 큰 물량은 중동 지역에 몰려있고 아직 해외건설비중이 70%이상 중동"이라면서 "최근에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두산건설도 지난 3월 캄보디아 송전선로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해외건설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공종 위주로 수주 적극 해외시장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을 지은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건설시장이 개방돼 있고, 나라가 작으면서도 건설의 발주물량이 1/4가량이라 매력적"이라며 "아시아 신흥강국의 사회기반시설, 고급건축과 안정적인 차관공사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없는 해외시장 진출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이 국내 건설시장이 포화상태다보니 수주를 못해서 떠밀리듯 해외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수주에 실패하거나 수주해도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위험할 수 있다" 고 조언했다.
◇ 지방發 분양시장 훈풍, 저축銀 구조조정도 기회
최근 분양한 부산 금정산 2차 쌍용예가는 계약률을 94%를 기록하면서 영남지역발 훈풍을 이어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금정산 지역이 부산대 인근 전통적인 주거지역이라 결과가 좋았다"며 "지방시장이 한동안 침체돼 있었는데 건설사 입장에서 느낄때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점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지방분양시장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6월에만 총 1만3149가구가 지방에서 분양된다고 밝혔다.
부산이 2914가구, 경남과 충남, 울산, 경북에서도 1000~2000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고, 광주 970가구, 여수도 600여가구, 당진 850여가구가 이달에 분양된다.
반면 분양시장 상황이 좋아질지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권오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방에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온도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대형평수 공급 비중이 컸던 곳은 여전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 등 금융권의 움직임이 건설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실한 건설사가 구조조정되면서 우량한 회사가 다른 사업을 추진할 기회가 생기는 등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