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3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조짐이다. 옵션만기을 넘긴 증시는 또다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영향도 변수로 남았다. 국제유가와 뉴욕증시의 반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불확실하다.
뉴욕증시는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65.89포인트(0.52%) 오른 1만2695.92, 나스닥 지수는 17.9포인트(0.63%) 상승한 2863.04, S&P500 지수는 6.57포인트(0.49%) 전진하며 1348.6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옵션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212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98포인트(2.03%) 하락한 2122.65에 거래를 마쳤다.
▲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 = 미국과 한국 모두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주가 주도주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현수준에서 원자재가격의 하락세가 더 심화될 경우 주식시장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기적인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기조가 적어도 3분기 이전까지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부분에도 서서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가파른 상승을 보였던 주식시장은 최근의 조정으로 부담을 일부 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무조건 글로벌 경제나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근의 조정을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한 시점이다.
▲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 = 코스피 하락폭이 컸지만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글로벌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시의 침체를 단순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 정상적인 성장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은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하며 순이익의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적 흐름을 보더라도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이후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 장기적인 경기회복과 국내기업의 이익 증가라는 상승동력과 은행의 랩 신탁 상품 판매라는 새로운 주식수요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약세를 점진적인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연구원 = 시장을 주도했던 주도섹터(에너지, 석유화학 등)의 주가 조정이 좀 더 진행될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이 5월 내지는 길면 6월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이 올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또 한 번의 매수 찬스라 본다. 주식비중이 낮은 중기 투자자들은 2100 아래에서 분할 매수를 권한다. 역동적인 투자자들은 금번 하락을 이용하여 주도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했으면한다.
▲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 = 일부 투기적 성격의 외국인 매도와 최근 달러강세(=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으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됐지만,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미국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우리시장을 포함한 신흥국에 있어서 외국인 수급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도 전환시점이 일치했던 경험으로 봤을 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연내에 상정하고 있지 않아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대한 우려는 연말 이후로 미루어 두어도 좋을 듯 하다. 외부 유동성 둔화에도 내부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