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된 씨모텍이 31일 오전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은 10분여만에 연회됐지만 이후 참석 주주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권을 위임받아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모은 주식 수는 28.66%에 달했다.
당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지만 모든 결정이 미뤄졌다. 회계감사를 다시 받아야 재무제표 승인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액주주단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씨모텍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신영회계법인에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소액주주단은 일단 씨모텍이 신영회계법인으로부터 재감사 의향서를 받아 내달 4일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에 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일 이전에 소액주주들이 신영회계법인으로부터 재감사 의향서를 직접 받아내 상장폐지 위원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씨모텍 측은 먼저 자신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그래도 안될 경우 소액주주들에 내달 6일 신영회계법인과 만나도록 주선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소액주주단 대표는 "신영회계법인이 현재 피하고 있는데 피한다는 것은 비리가 있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며 "신영회계법인 임원진이 나무이쿼티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나무이쿼티가 신영회계법인을 협박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기업사냥꾼에 당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주는 "소액주주도 재무제표 보고 공부할 것 다 하면서 투자한다"면서 "이 정도 기술력이 있는 회사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상폐 위기로 가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장폐지 위기라는 급한 불이 꺼지면 그 다음 단계는 경영권 인수가 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권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경영권을 인수해야 감사범위 제한을 풀고, 정확한 회사 실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 몸 담고 있다는 한 주주는 "상장폐지할 경우 나무이쿼티 쪽에서 경영권을 다 모아서 회사를 덮어버리려 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의 결속을 당부했다. 이 주주는 "만약 상장폐지돼 정리매매에 들어가게 된다면 나무이쿼티가 다시 움직여 소액주주들에 접근해 주식을 살 것"면서 "이렇게 되면 소액주주는 장부를 볼 수 없게 될 뿐더러 모든 게임도 끝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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