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일본 지진 후 날아가던 엔·달러 환율 가치를 G7이 나서서 잡았다.
18일 G7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하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일본의 요청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은 일본과 공조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은 공동성명 발표 후 3%가량 급등하는 등 발표에 즉각 반응을 보였고 결국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49엔 오른 81.75엔으로 80엔대를 다시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 즉각적 반응..1차적 효과 거둬
이날 오전 G7의 성명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G7이 일본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용인하는 정도로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시장 예상을 깨고 G7은 더 강한 수를 뒀다.
G7이 공동 환시개입에 나선 것은 2000년 9월 유로화 가치 급락 이후 11년 만이다. 기간은 2개월간, 방식은 G7이 각자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이전에는 1995년 고베 대지진과 멕시코 페소화 위기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여 일본 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G7 합의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 한 바 있다.
일본정부의 개입을 넘어 G7이 개입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진 후 일본에서 복구를위해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것이란 기대에서 시작된 엔화 강세는 투기수요까지 겹치며 급물살을 탔고 이내 글로벌 투자자금회수 우려로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적인 반응이 시장에 나타난 것 만으로도 G7의 공조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는 엔화가 단기 급등을 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지 추세를 바꾸기 위한 것은 아닌만큼 시장이 반응을 했다는 점이 긍정적" 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의 대외자산이 불안심리 때문에 본국으로 빨리 송환된다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 같은 충격이 나타났을 것이라며 다만 G7중 독일은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자국의 이익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세계경제회복을 돕는다는 더 큰 명분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는데도 엔·달러가 기대심리로 크게 움직였는데 G7의 의지로 그 기대심리를 꺾어줬다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 "불확실성 남아 있어..추세 확인 필요"
엔·달러 환율의 반등으로 일단 일본 입장에서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일본의 국무조정실이 지난 3월에 발표한 엔화의 손익분기점은 86엔 수준이다. 이보다 낮아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시장에서도 단기적 자금이탈 우려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300억 넘게 매수했고 코스피지수는 1%대로 올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되돌림현상을 보이며 전날보다 8.70원 하락한 1126.60원을 기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엔화 강세는 해외자산 처분 후 이의 일본 유입에 따른 엔 캐리 청산 우려 때문이었다며 그런 자금이탈 우려가 사그라들며 국내 증시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과거 G7의 개입에서도 확인했듯이 이번에도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추세 확인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나마 G7이 일본 채권을 매입해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단기적인 해안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엔고는 저지되더라도 얼마나 많은 엔화가 증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외 리비아가 저항하면서 중동발 리스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