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독일에서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달 미국에서도 대규모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독일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대한전선에서 생산된 초고압 케이블이 항만에서 선적되고 있다.(사진=대한전선)
27일 대한전선은 네덜란드 법인(Taihan Netherlands B.V.)이 독일에서 380킬로볼트(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턴키는 설계부터 자재 조달과 시공까지 사업 전반을 일괄 수행해 완성된 상태로 발주처에 인도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사업은 네덜란드 법인이 현지 설계와 시공 등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고, 대한전선 본사가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 등 주요 자재를 생산·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턴키는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까지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 본사는 네덜란드 법인과 약 1150억원 규모의 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습니다. 이는 본사가 공급하는 자재 등에 대한 계약 금액으로, 현지 설계와 시공 등을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 수주 규모는 이를 웃돕니다. 전체 수주 금액과 발주처 등 세부 사항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 지중 교류 전력망 가운데 최고 전압인 380kV급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대한전선은 앞서 2023년 1월에도 독일에서 38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2건을 연이어 수주한 바 있습니다. 이번 추가 수주로 현지에서 초고압 전력망 구축 실적을 확대하게 됐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대규모 턴키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졌습니다. 대한전선은 지난 15일 미국 법인 T.E.USA를 통해 현지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법인이 설계와 시공을 총괄하고 본사가 핵심 자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본사와 미국 법인 간 자재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200억원입니다. 지난 1월에도 미국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수주 실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올해 독일과 덴마크, 영국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유럽에서만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 각국의 송배전망 확충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2017년 영국지사를 설립한 뒤 2019년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했습니다. 이후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해 왔으며, 현재 덴마크와 스웨덴, 영국 등에서 총 5개 지사와 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유럽에서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사업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초고압 전력망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히고 신규 수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