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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밖, 위험한 선수
입력 : 2026-10-26 오후 5:35:40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2017년 첫 시제품 이후 9년 만이다. 로드스터는 추진 장치로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으며 공중에서 360도 회전한 뒤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말 그대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었다.
 
공중부양 '로드스터' (사진=연합)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런 테슬라가 이번에는 차를 아예 하늘로 띄우며 한 발 더 앞서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초도 걸리지 않는 가속 성능도 내세웠다.
 
물론 평가는 이르다. 양산은 2028년부터이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중 주행이 가능한 로켓 트림은 공도 주행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다. 2017년 이후 인도 일정을 단 한 차례도 지키지 못한 전력도 있다. 로이터는 로드스터를 브랜드 상징성을 높이는 ‘헤일로카’로 평가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래도 눈여겨볼 대목은 차 자체보다 접근법이다. 테슬라는 애초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일원이 아니었다. 수십 년 쌓은 내연기관 제조 노하우도, 딜러망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자동차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았다. 로켓 기업 스페이스X의 기술을 차에 접목한 이번 로드스터가 대표적이다.
 
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규제 대응과 비용 관리, 전동화 속도 조절이라는 익숙한 트랙 위에서 경쟁하고 있다. 트랙 안에서 뛰는 사이, 트랙 밖에서 온 후발주자가 날아오른 셈이다.
 
로드스터를 당장 따라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늘을 나는 차에 시장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문해봐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같은 트랙을 달리는 상대가 아니라, 트랙 밖에서 오는 상대일 수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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