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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바퀴
입력 : 2026-10-26 오전 11:25:18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00일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028년 4월에 치러지는 제23대 국회의원 선거는 530일가량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임기의 한 바퀴를 다시 돌며 이재명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총선이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 대통령의 임기 초는 황금기였습니다. 주식시장의 호황은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의 실현이었습니다. 지지율도 고공행진했고, 사법리스크와 별개로 '일은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이 통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1년에 치러진 6·3 지방선거는 몰락의 시작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뼈 아픈 패배는 사실상의 대패라는 인식을 심었습니다.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이라던 서울시장 선거는 패배했고,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생존했고, 한 의원의 공세는 이재명정부에게 큰 타격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춘추관에 찾아 온 대통령의 간담회는 지난 500일에 대한 반성이 담겼습니다. '과잉 자신감'이 현재의 지지율을 만들었다는 자기 반성이 있었습니다. 국정운영에 있어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였습니다. 그래서 사진만 공개하기로 했던 비공개 간담회는 공개 간담회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출발을 '성과 알리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 1980년 고도 성장기 이후 40년 만의 일이라고 평가했고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했습니다. 또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수준이라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선도국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지지율은 여전합니다.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반도체 호황을 국민들이 체감하지는 못합니다. 크게 떨어진 주식시장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인 것 같습니다. 2030세대 남성들은 점점 보수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10대 아이들도 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세대가 진보적 인식을 가졌던 것과 상반되는데, 이른바 '세대 포위론'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내 갈등은 위험 수위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뉴저널리즘 시대가 된 지금, 유튜브는 민심의 향방을 유도합니다. 그런데 이른바 여권 내 '방송인'들의 감정 싸움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윤석열정부까지 '원팀'을 지키며 뭉쳤던 그들이 이제는 서로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경제 성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선거라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구조적 다수'를 이루기 위해 내부로 뭉치는 대신 중도로의 확장을 이야기했습니다. 진보가 똘똘 뭉쳐봤자 40%대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40%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2030 세대는 떠나고 있고, 중도층의 인식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다시 한 바퀴입니다. 남은 500일의 반전은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의 언어가 '대결적'인 것에서 떠나야 시작될 겁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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