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후보 시절 "당선되면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멈추고 3개월 후 10% 포인트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 체제로 전환된 후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10%포인트 차이 나던 국민의힘과 격차를 좁히다 못해 최근에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섰다.
그동안 김 대표는 민생 행보를 하겠다며 지방 순회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오전 생방송 프로그램인 <민티07>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그동안 회의내용과 방송 내용을 보면 김 대표가 지지율 하락에 대한 문제의식, 나아가 원인 분석 자체를 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최민희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까지 지도부 자체적으로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분석한 적이 없다"며 "이재명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부 '새 지도부 출범 후 성적표가 시원치 않다'는 발언에 대해 "시원치 않다는 표현은 너무 우아한 것 같다"며 "지도부로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추락하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전까지 40% 중반대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차츰 하락하면서 30%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집권 2년 차에 박스권에 갇힌다면 국정 동력 상실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일까. 이 대통령의 SNS 사용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은 오히려 늘고 있다. 시사저널이 지난 8일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1032건을 분석한 결과,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던 9월 게시물은 128건으로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SNS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서도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만약 SNS가 없었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겠는가. 목숨줄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 국정 생중계도, 언론 접촉도, 현장 방문도, SNS도 모두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소통의 양이 늘어난다고 민심과 거리가 반드시 좁혀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의 잦은 메시지가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키우거나 정책을 둘러싼 혼선을 낳을 경우, 소통은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여야가 대립하고 여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사안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특정 진영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읽히면 갈등을 조정해야 할 대통령의 역할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여당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대통령은 메시지를 쏟아내며 소통을 강화하려 한다. 그러나 민심을 되돌리는 것은 행보의 횟수도, 메시지의 양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민심이 돌아선 이유를 직시하고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는 일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공약처럼 10%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소통을 늘리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메시지의 파장과 부작용을 돌아봐야 한다. 지나치면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이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자살예방 대책 추진 현황 보고 청취 및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