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로 중국 출장을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환전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1년 전 '현금이 필요 없는 중국'을 경험했던 탓입니다.
단돈 1000원도 바꿔가지 않았던 중국.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소위 '거지도 구걸을 QR로 한다'는 우스갯 소리처럼 거리의 작은 매대부터 자판기, 대형 상점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미리 깔아놨던 알리페이 앱을 다시 열어 QR 스캔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마무리됐습니다.
중국 자판기에 붙어있는 QR 결제 전용 태블릿. 현금이 전혀 필요가 없다. (사진=뉴스토마토)
특히나 중국 현지에 도착하니 국내 앱인 토스가 자동으로 중국 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홈 화면 상단에 실시간으로 바뀌는 위안화 환율이 표시되고 페이 서비스를 클릭하면 알리페이 플러스를 토스 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화면으로 넘겨줬습니다.
중국에 도착하니 토스 앱 홈 화면 상단에 자동으로 중국 환율이 표기된다. 페이 버튼을 누르면 '알리페이 플러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사진=뉴스토마토)
조만간 삼성페이가 위챗페이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중국 여행은 더 간편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능 QR 결제에 이어 또 한 번 놀란 포인트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일상화였습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왠 로봇 하나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룸서비스를 담당하는 로봇인 겁니다. 객실에서 요청하는 물, 수건과 같은 간단한 용품 배송 서비스를 로봇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웨이하이 한 호텔 로비에 룸서비스 로봇이 수시로 돌아다닌다. (사진=뉴스토마토)
방 안에서는 스마트 스피커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샤오두 샤오두'라는 호출만으로 객실 내 온도 조절, 커튼 여닫기, 전등/TV 켜고 끄기가 모두 가능했습니다.
자기 전에는 내일 날씨가 어떤지, 어떻게 옷을 입으면 될 지, 우산은 필요한 지 등의 질문에 상세히 안내를 해줬습니다. 리모컨을 찾거나 일일이 직접 움직일 필요 없이 말로만 모든 것이 가능하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습니다.
방 안에서는 스마트 스피커 '샤오두'를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물론 이번에 겪은 것들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에도 있는 서비스들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이런 것들이 '신기하다'의 수준을 넘어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와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중국을 '메이드 인 차이나'의 조악한 제품을 만드는 나라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