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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무법천지'
입력 : 2026-10-19 오후 5:53:33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둘러싼 투자 경쟁이 과열 양상입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앞다퉈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젠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무리한 사업 추진과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쏟아지는 AI 인프라 시장에 대해 '무법천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철회됐습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 35% 수준에 그칠 것이란 추정도 내놨습니다. 전력과 용수 확보, 지역사회의 반발에 더해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지면서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외신들은 기술 경쟁에 밀려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업 경험이 부족한 신생 기업들까지 투자 경쟁에 뛰어들면서 정작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앨버타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부가 'AI 3강' 도약을 목표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민간 투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수도권 일부 데이터센터에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특례까지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들의 지적처럼,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보다 전력 수급과 환경 영향, 투자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로벌 AI 경쟁에서 인프라 확보는 필수적입이지만,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소비하는 시설입니다. 전력망 확충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데이터센터가 창출할 경제적 이익은 기업이 가져가고, 그에 따른 비용과 위험은 사회 전체가 떠안는 구조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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