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에 양념을 넣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길고 길었던 여름이 끝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올해 4분기도 어느덧 중반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배추 농사는 풍년이라고 합니다. 가을배추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습니다.
덕분에 배추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소매가격 기준 한 포기에 5500~5900원 선입니다. 김치에 거의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무 가격은 개당 2300~2700원 꼴입니다. 다만 가을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많지만 평년보다는 약 10% 정도 적습니다.
문제는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 가격이 올랐다는 점입니다. 김장에는 배추와 무 외에도 고춧가루, 새우젓, 마늘, 생강, 액젓 등 여러 재료가 포함됩니다. 특히 새우젓은 1kg당 1만8973원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대비 약 24.3% 급등했습니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국산 깐마늘도 1만697~1만559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4.3%에서 최대 7.67% 상승했습니다. 국산 고춧가루도 1kg당 3만원 대 후반으로 지난해 비해 올랐습니다.
한국물가정보가 13일 발표한 지난해 11월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3만8500원, 대형마트는 40만428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배추 가격은 내렸지만 양념장 가격이 올라 올해 김장 가격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장철이 돌아왔지만 장바구니 부담이 가벼워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김장에 들어가는 양념과 부재료까지 저렴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장 비용은 단순히 배추 한 포기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김장은 겨울을 앞두고 가족이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우리 식문화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재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김치를 직접 담그는 일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장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왔지만, 김장철의 반가움보다 재료비 걱정이 앞서는 현실입니다. 배추 가격의 안정세가 실제 김장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볼 때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