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28%포인트(p) 올라 연 4.94%를 기록했습니다. 월간 상승 폭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컸습니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8월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신규 취급 평균 금리는 연 4.94%로 집계됐습니다. 전월의 4.66%보다 0.28%p 상승한 수준입니다. 2024년 10월 0.40%p 오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기도 합니다.
주담대 금리는 올해 상반기 등락을 거듭하다 5월 연 4.42%로 저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6월 0.07%p, 7월 0.16%p, 8월 0.28%p씩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습니다. 석 달 동안 누적 상승 폭은 0.51%p로, 8월 금리는 2024년 11월 기록한 종전 고점인 연 4.58%를 넘어섰습니다.
실제 차주가 부담하는 금리는 공시 평균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공개되는 금리는 우대금리를 반영한 실제 신규 취급 대출의 가중평균치입니다. 고신용 차주에게 대출이 집중될 경우 평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차주는 연 5~6%대 금리를 적용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은행별 신용점수 구간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은 8월 주담대 신규 취급분에서 모든 신용점수 구간에 연 5% 이상의 금리를 적용했습니다. 신용점수 951~1000점 구간의 금리는 연 5.39%였으며, 601~650점 구간은 연 6.20%까지 올랐습니다. 신한·우리·하나은행 역시 신용점수 651~700점 구간에 연 5.1~5.5%의 금리를 적용했습니다.
주담대뿐 아니라 가계대출 전반의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8월 가계대출 신규 취급 평균 금리는 연 4.90%로, 2024년 11월 기록한 고점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2023년 11월 연 4.9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반영하는 잔액 기준 금리도 지난해 말 연 4.35%에서 상승해 4.56%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상승에도 가계대출 수요는 다시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3967억원으로, 9월 말보다 1조5627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1조2852억원 줄어 6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 거래와 잔금 마련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말 공개될 9월 신규 취급분에서는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5%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8월 평균 금리가 연 4.94%였던 만큼 0.07%p만 추가로 상승해도 5%대에 진입합니다. 최근 석 달간 상승 흐름이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세가 9월에도 지속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평균 금리가 연 5%를 넘어설 경우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2022년 12월 연 5.29%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진입하게 됩니다. 대출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