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텔레그램 대화방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중기부 장관 시절 산하기관 기관장과 부기관장, 중기부 실·국장 등 30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열고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텔레그램)
최 의원은 대화방 보고가 공식 문서에 남지 않으면 누가 지시했는지 기록이 없어 책임이 실무자에게 쏠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수시로 보고를 요구하는 방식이 공공분야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과도 맞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노용석 1차관은 해당 대화방이 장관 취임 수개월 뒤부터 운영됐고 기관별 현안 목록 정도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저는 산하기관 관계자 다수에게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특성상 읽음 표시가 뜨고 답이 늦으면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다른 평가도 나왔습니다. 쟁점을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였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일하는 기관일수록 텔레그램 보고가 사안을 빨리 푸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취재차 제가 한 기관의 내용을 공유받아 본 적이 있습니다. 틀에 맞춘 공문이 아니라 정보보고 형식으로 사안을 짧게 적은 글이었습니다. 일반 회사원이 팀장에게 올리는 보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읽는 쪽은 이해하기 쉽고 여러 건을 한꺼번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서식을 맞추는 수고도 덜합니다.
한 총리는 해당 대화방을 통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피드백을 줬다고 산하기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빠른 피드백 덕에 기관별 적극행정이 가능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중기부가 맡은 분야는 워낙 넓습니다. 해결을 기다리는 현안도 쌓여 있습니다. 네이버 대표를 지낸 기업인 출신 장관이 효율을 먼저 따져 내린 결단으로 보입니다. 공문이 결재선을 도는 시간 동안 메신저를 통해 더 많은 사안들이 장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