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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대통령
입력 : 2026-10-07 오전 10:49:03
이재명 대통령이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 입장하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 운영에 대한 몇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취임사에서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이재명정부의 이정표입니다. 
 
많은 메시지가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모두의 대통령'에 대한 선언입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이 대통령은 거듭 '모두의 대통령'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에 대한 의지를 인선 과정에서 표출했습니다.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이 대표적입니다. 윤석열정부 장관을 유임하면서 논란이 컸지만 결과로 입증했습니다. 모두의 대통령에 대한 꿈은 실현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시작이 전부였습니다. 이혜훈 전 기회예산처 장관의 기용은 실패로 끝났고, 이명박정부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은 1년 만에 퇴임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제 통합 인사가 '실패'했다고 진단합니다. 앞으로의 인선에서 통합 인사를 내기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것이 인선에서 상징성을 보일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국민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모두의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정부는 한쪽의 대통령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발단은 검찰개혁일지 몰라도, 이미 감정 싸움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문제는 싸움을 부추기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폭주하고 있는 대통령의 X(엑스·옛 트위터)는 득보다 실이 큽니다. 성과를 강조하는 용으로 활용하고 있다지만, X 사용자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X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퍼가고 있지만 효과가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대통령의 X는 여권 내 강경파를 직접 겨냥하고 자극합니다. 이른바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글을 재게시하면서 논란은 증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작은 꼬투리조차 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책임감을 외면한 결과입니다. 
 
이제는 대놓고 강경파를 직격하는 영상까지 공유합니다. 물론 강경파의 입장을 동의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설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말이 취임사에 불과하지 않도록 진영 내 통합이라도 이뤄야 할 때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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