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지극히 평범한
입력 : 2026-10-06 오후 8:30:29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최근 한강 작가의 『노랑무늬영원』을 읽었습니다. 각자의 힘겨움을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경로로 어려움을 겪지만, 흔한 드라마나 영화처럼 모든 문제가 순식간에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뇌하고 아파하는 시간을 지나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를 조금씩 회복할 힘을 얻게 됩니다.
한강 작가의 <노랑무늬영원> 책 표지. (사진=예스24 홈페이지)
 
누군가에게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실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청년 취업도 그렇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특성이 문제라거나 눈높이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금의 취업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 역시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국민취업지원제도(국취제)를 통해 취업한 사람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1년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취업 후 1년간 근속하면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고용유지율은 최근 3년간 50%대 중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2개월 이상 고용유지율은 1유형 55.4%, 2유형 54.3%에 그쳤습니다. 취업에 성공한 뒤에도 두 명 중 한 명가량은 1년 안에 일자리를 떠난 셈입니다.
 
취업조차 어려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구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국취제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다만 취업 이후의 지속성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1년을 채우지 못했다는 결과만 놓고 청년을 탓할 일은 아닙니다. 취업과 퇴사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취업자 수나 근속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회복의 과정까지 지원하는 것입니다.
 
취업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청년들의 선택과 생각도 다양해집니다. 그 다양성을 개인의 문제로만 돌리기보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일자리와 재도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한 번의 취업으로 끝나는 정책이 아니라,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고용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윤금주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