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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입력 : 2026-10-01 오후 5:20:23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축하하기보다 질투하여 시기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일설에 따르면 '사촌이 땅을 사면 거름을 주려고 배가 아팠다'는 긍정적 유래설이 나돌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시기와 질투의 대명사격인 속담입니다. 
 
이는 비단 개인간의 관계에 그치지 않는 듯 합니다. 기업도 독보적으로 잘나가면 주변의 견제가 시작됩니다. 
 
요즘은 미래에셋증권이 이 속담의 주인공인 듯 합니다. 
 
유난히 증권업계가 뜨거웠던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사옥 앞 모습(사진=연합뉴스)
 
역대 최대 IPO라 불렸던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일찌감치 스페이스X의 가치를 알아보고 베팅을 했던 선구안이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모물량이 배정된 이후 한 주도 확보하지 못한 이른바 '0주 사태'가 불거지면서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무섭게 미래에셋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됐습니다. 레버리지 ETF가 증시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시점, 미래에셋증권이 4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기록하면서 '큰 이득을 봤을 것'이란 추론이 더해진 탓입니다. 
 
하지만 2분기 미래에셋의 호실적은 스페이스X 투자의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일 뿐 실상 레버리지 ETF의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GSO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간의 친분설이 불거지면서 '모종의 특혜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도 있었지만, 이 역시도 미래에셋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김 전 실장과 더불어 박 GSO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 중입니다. 
 
이번에는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함께 휘말렸습니다. 과거 미래에셋증권이 CLSA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4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했다는 보도를 근거로 중국계 자본과 결탈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겁니다. CLSA가 중국 최대 증권사 씨틱(CITIC)증권의 자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중국 자본 유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실제 투자 흐름에서도 해당 컨소시엄이 실제 투자를 이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임직원들의 암살자(들) 단체 관람을 미래에셋증권이 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두 기관의 퇴직연금 사업자인데, 통상적인 고객 마케팅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올해도 앞서 짱구, 오딧세이 등의 관람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의 수난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자본시장에서 함께 경쟁해야 할 동료의 불행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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