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일정이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인수자인 KBI그룹이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하면서 양측이 거래 조건을 재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 관련 논의 시한을 연기한 것입니다. 다만 KBI그룹은 인수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거래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은 전날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처분예정일을 기존 9월21일에서 10월12일로 변경한다고 정정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거래 종결 일정이 연이어 미뤄진 가운데 이번이 네 번째 연기입니다.
매각 대상은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1224만1주로 지분 90.01%입니다. 처분금액은 기존과 같은 1107억원입니다. 계약금은 110억7000만원이며 잔금은 996억3000만원입니다. 매각이 완료되면 상상인이 보유한 상상인저축은행 지분은 9.99%(135만9999주)로 줄어듭니다.
다만 10월12일이 실제 거래 종결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상인은 해당 날짜까지 KBI국인산업과 계약 유지 여부와 세부 조건 변경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KBI국인산업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에 앞서 거래 조건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당초 상상인과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10월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올해 3월31일이었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4월30일로 한 차례 연기됐습니다. 이후 8월31일, 9월21일로 차례로 미뤄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 자본확충 규모와 방식 등이 주요 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하는 분위기입니다. 인수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추가 협의가 진행되면서 인수는 더뎌지고 있지만, KBI그룹은 인수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향후 상상인그룹과 세부 거래조건을 재협의한 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 등 관련 심사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KBI그룹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관련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상상인그룹과 긴밀히 협의해 남은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상상인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이유로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에 대한 주식처분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상상인은 두 저축은행 지분 가운데 10% 미만만 남기고 매각을 추진해왔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 사옥.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