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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사
입력 : 2026-09-22 오후 2:58:44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18일 기자회견. 기억에 남는 문장은 자신을 '변방의 비주류'라고 빗댄 부분입니다. 그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형식도 무거웠습니다. 대통령의 말에도 무게가 실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변방의 비주류였던 저를 지금의 이 자리, 국가 최고 책임자로 불러주신 것은 국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웃음기는 사라졌고, 길었던 답변도 짧아졌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낀 '측은함'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다시 '인사'에 정부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2기 개각은 분명히 실패했습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꺼내든 '대규모 교체'는 오히려 낙하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작전 실패입니다.
 
그렇다면 2기 개각이 왜 실패했는지 부터 살펴야 합니다. 대통령의 인사에는 몇 가지 스타일이 있습니다. 첫째는 '상징성'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송 장관의 유임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송 장관의 임명은 능력 중심 인사라는 초기 정부의 상징성 그 자체였습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역시 왼쪽으로의 통합을 강조한 인사였습니다. 청와대 내 누군가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을 수도 있지만, 왼쪽으로의 통합이 가장 큰 인선 배경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징성은 과도하게 부각됐고, 검증은 사라졌습니다. 실패의 원인입니다. 
 
두 번째는 '변방의 비주류'라는 인식에서 옵니다. 대통령은 한 번 임명된 인사에 대해 크게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랬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이 정부가 쌓아올린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공든 탑을 무너뜨렸습니다. 초기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부분이었던 주식시장이, 레버리지 ETF처럼 떨어질 땐 하강 속도를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김 전 실장에 대한 책임을 물은 적이 없습니다. 변방의 비주류에게는 '내 사람'이 중요합니다. 세력이 없다보니 인재풀을 넓게 가져가기 어렵고, 한 번 충성을 맹세하면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진 사퇴'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상징성도 내 사람 만들기도 필요한 시기가 아닙니다. 현역 불패라는 국회의원 성공신화도 이 정부에서 옛말이 됐습니다. 
 
이제는 안정성입니다. 내 사람을 찾는 것에서부터 '안정성'이 올 수 있다는 생각 대신 국정 운영 경험에 대한 안정성을 찾을 시기인 것 같습니다. 확실한 인사 검증을 통해 중량감 있고, 안정성에 보다 방점이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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