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초구 치폴레 강남점에서 시민들이 오픈 전 길게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강남 한복판에서 때 아닌 타코와 부리토 정면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비슷한 상권에서 같은 메뉴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겁니다. 치폴레 강남점이 오픈하면서 근처의 쿠차라, 타코벨이 한데 모였습니다.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전략은 제각각입니다. 아시아 1호점을 한국에 낸 치폴레는 미국 본토 맛을 살린 게 특징입니다. 두부 등 채식 메뉴와 신선한 프리미엄 재료를 강조했습니다. 정통성을 강조한 셈입니다.
쿠차라는 치폴레의 대항마를 자처합니다. 춘천직화갈비, 치폴레 제육 등 한국인 입맛에 맞춘 고기 토핑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타코벨은 가성비 위주 구성이 특징입니다. 밤에는 술과 안주를 파는 애프트 아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타코의 검색량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한 예능에서 멕시코 탐방기 형식으로 진행하며 타코가 자주 언급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역 인근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와 직장인을 노린 거죠. 가격대에서도 브랜드별 전략이 드러납니다.
치킨볼 기준으로 쿠차라는 9900원, 치폴레는 12800원으로 3000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소고기는 치폴레와 쿠차라의 가격 차이는 1000원대로 좁혀집니다. 타코에 자주 사용되는 과카몰리를 추가하면 가격 차이는 벌어집니다. 타코벨은 직관적인 패스트푸드 느낌으로 평가받습니다. 세트메뉴를 시켜도 8000~1만원 대입니다.
결국 같은 타코와 부리토를 판매하지만 승부를 펼치는 방식은 다릅니다. 치폴레는 정통성, 쿠차라는 현지화, 타코벨은 가성비를 앞세워 강남역에서 영토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