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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와 AGI 논쟁
입력 : 2026-09-09 오후 5:52:42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 출시를 계기로 일반인공지능(AGI) 논쟁이 뜨겁습니다. 오픈AI는 아스트라를 새로운 세대의 지능이라고 내세웠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까지 "AGI가 도래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 수준의 AI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AGI의 정의입니다. 인간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학습하고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는 지능을 AGI라고 부른다면,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만으로 AGI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아스트라는 ARC-AGI-3에서 99.9%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모델에 특화된 환경 안에서 이뤄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일한 조건을 제공하는 표준 환경에서 결과는 62.7%였습니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아스트라가 AGI인가'라는 질문보다 'AGI를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보다 빠르게 코딩하고 문서를 만들며 복잡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과 같은 일반지능을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인간이 하던 지적인 노동의 상당 부분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면, 기존 AGI 기준 자체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쩌면 특정 AI 모델에 AGI라는 이름을 먼저 붙이려는 경쟁보다 어떤 지능을 만들어냈는지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이전에 인간지능은 어떤 지능인지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논쟁이 오히려 인간이 자신의 지능을 처음으로 수치화하고, 기계와 비교하기 시작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GI의 문턱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려면 결국 AI의 성능뿐 아니라 인간지능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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