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성인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은 꽤나 이례적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일단 임시 감독 선임에 이번만큼 관심이 모인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동안에는 임시 감독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임시 감독을 이만큼 깐깐하게 따진 적은 더욱이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역시 그간 임시 감독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따질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시 감독은 어느 정도 대중이 알만한 사람을 앉혀놓고 평가전 등을 치르는 패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이 선임 절차부터 잡음이 '역대급'이었던데다, '과정이 불만족스러워도 결과로 말하면 된다'는 논리도 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종결되면서, 선임부터 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공석이라 정식 감독을 뽑기 힘든 상황도 작용했습니다. 임시 감독 선임이 반드시 정식 감독 선임보다 먼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축구계 개혁 성과 여부에 눈길이 쏠린 상황이니, 축협은 임시 감독이라고 해서 대충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임시 감독 후보로 최초에 거론된 후보군을 보면, 개혁을 바라는 팬들 역시 옛 생각에 머무른 측면이 있습니다. 과거 추억을 기준으로 임시 감독감을 판단한 겁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16강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 전북 현대 모터스의 '더블'을 만든 거스 포옛 감독이 초반에 유력한 후보군이었습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최종적으로 지원하지 않았고, 포옛은 서류 절차에서 탈락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뽑힌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직 의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투가 과거 대표팀에 지원했을 당시, 그리고 포옛이 전북에 지원했을 당시의 성과는 모레노보다 더 뚜렷했습니다.
2022년 스페인 프로축구 그라나다를 지휘할 당시 로베트토 모레노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이번 임시 감독은 평가전까지 맡지만, 내년 아시안컵까지 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시안컵을 잘하면 정식 감독으로 올리자는 주장도 당연히 나올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례적으로 깐깐한 절차가 과연 얼마나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국가대표 감독의 역량이 의문에 싸인 가운데, K리그 전북의 정정용 감독은 험난한 1년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리그 2위라지만 지난 토요일 포항 스틸러스 경기 홈관중이 1만1716명에 불과했습니다. K리그의 낮은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전북 같은 상위권 팀의 관중으로서는 너무 적습니다. 전북에서 1만명은 거의 기본값에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숫자입니다. 상대가 명문팀인 포항이고, 토요일 저녁이었고, 리그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합니다.
결국은 그동안 경기가 재미없었다는 이야깁니다.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코리아컵(FA컵)에서는 3부리그팀 때문에 탈락했고, ACL도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1년차라는 점만 보면 내보내기 이를지 모르지만, 여태까지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크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구단이 감독 선임에 큰 신경을 안 쓴게 아닌가 했는데, 현재까지는 그런 의구심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떠나간 팬을 불러모으는 건 힘들텐데, 앞으로 어쩌려나 싶습니다. 국가대표든, 프로팀이든 감독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