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을 준비하다 보면 보장 항목이 하나둘 늘어나며 '이것도 대비해야 하고 저것도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특히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인 보험 특성상 공포마케팅이나 절판마케팅으로 불안한 마음에 가입을 서두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험은 우선순위를 차근차근 정하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예산 안에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고령화 시대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간병보험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출혈경쟁으로 절판마케팅 대상이 되며 서둘러 가입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설정한 보장 금액이 수십 년 뒤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지, 계획하는 기간 예산 문제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달 지출되는 보험료는 가계의 중요한 고정비용입니다. 보험은 단기가 아닌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계약이므로 현재 어떤 위험에 가장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보험업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실손보험 정도만 가입을 해둬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설계사 역시 "보험사는 불안감을 자극해 보험을 판매한다"면서 "암·뇌·심장 질환 등 기본적인 보험을 우선하고 소득의 10% 이내 수준에서 보험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나이가 어릴 경우 소득의 10% 수준도 많다고 생각해 5% 수준에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사가 쏟아내는 다양한 신상품 속에서 소비자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가입해 둔 기존 보험과 보장 내용이 중복되지는 않는지,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지출 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는지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이 지나면 가입이 어렵다'거나 '이 조건은 이번뿐'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어떠한 상품이든 보험은 결국 먼 미래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비로소 가치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실손보험이나 기본 질병 보장이 마련돼 있다면 추가 가입이 정말 필요한 시점인지 냉정하게 검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험의 개수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지출 범위 내에서 꼭 필요한 보장을 실속 있게 갖추는 일입니다.
(이미지=챗GPT)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