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의원급 의료기관 3608개소. 여기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만 1만3000여명. 바로 인천 지역 이야기입니다. 수도권에 있는 의료기관이지만 근로 조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합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인천의 동네병원에 종사하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등 의료인력 4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임금은 의사 평균임금의 12~19%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기준 의사 평균 연봉은 3억여 원. 세전 월급은 2500만원 가량입니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300만~470만원 등의 급여를 받는다는 말입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이라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지적입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돌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네병원과 여기에 종사하는 인력들은 보건당국의 관심사에서 늘 뒷전 같아 보인다. (사진=김양균 기자)
지필공(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를 맞아 지역의료 개선 시급성이 거론되어도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바로 지역 내 의원급 의료기관, 동네병원이 그렇습니다. 소규모 보건의료 인력이 근무하는 만큼 근무 중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막말, 성희롱, 폭력 등의 피해를 봐도 하소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동네병원이 지역민 대상으로 운영되는 탓에 ‘척’을 지면 영업에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업무 강도는 센데 처우는 낮으니 수시로 퇴사자가 발생합니다. 비록 업무 강도는 더 높지만, 더 나은 처우를 위해 대형병원 등으로 이직하거나 아예 직종 자체를 바꾸고, 일 자체를 관두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처럼 동네병원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인력의 입·퇴사가 빈번하면 숙련도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피해는 다시 환자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동네병원 원장 입장에서도 능숙한 보건의료 인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비교적 사정이 나은 서울을 제외하면 경기, 인천 지역으로 가면 간호사 구인 자체를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동네병원은 지역 환자를 위한 의료 ‘모세혈관’과 같습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돌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동네병원과 여기에 종사하는 인력들은 보건당국의 관심사에서 늘 뒷전 같아 보입니다. 여러 진료과의 동네병원들이 존재해야 하지만, 소위 돈 되는 진료과만 살아남는 상황에서 지역의료의 위기는 동네병원의 소멸, 진료과의 사막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