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강주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30세대, 특히 무당층으로 남아 있는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일이 향후 정국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청년을 '세대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저성장에 따른 경제적 이동성의 저하를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청년들이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전체 파이를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를 구하고 또 내 집을 마련하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책으로 내 삶이 좀 도움이 되는구나 이렇게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청년정책의 성패는 정책의 개수보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청년층의 이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27일 당의 전략적 방향을 “2030 전체 청년세대”라고 강조하면서,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의 약 70%가 민주당이 청년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2030 남성층의 비토 정서가 향후 총선 승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과 청년층 이탈을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한다면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난 23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청년·신혼부부 등 미래세대를 위한 주택 공급과 전월세 안정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내놓아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표 직속으로 1030청년정책단과 제2광화문당사추진단을 운영하고, 청년 주거정책과 미래대응기금, 전액 장학금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문제는 정책의 진정성입니다.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와 이른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규제 등을 둘러싸고 청년층의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는 이름표가 아니라 실제로 내 집 마련과 일자리, 자산 형성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책일 것입니다.
오는 1일부터 시작되는 약 100일간의 정기국회는 이를 증명할 첫 시험대입니다. 청년의 마음을 얻겠다는 정치권의 선언이 또 하나의 구호에 그칠지, 아니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결국 청년 표심은 말이 아니라 삶의 변화에 반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