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챔피언스시티 1차' 실내 수영장 이미지. (사진=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
신축 아파트의 커뮤니티 경쟁이 수영장과 사우나, 골프연습장을 넘어 영화관과 각종 체육시설까지 확대되면서 분양 당시 '프리미엄'으로 여겨졌던 시설들이 입주 이후에는 운영비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과 그렇지 않은 주민이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갈등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는 커뮤니티 시설 운영 적자가 쌓이면서 추가 분담금을 둘러싼 주민 불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단지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시설이라도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인건비·공공요금이 오르면 운영수지는 나빠질 수 있습니다. 분양 당시 장점으로 보였던 시설이 입주 뒤에는 매달 비용을 들여 유지해야 하는 시설이 되는 셈입니다.
과거 거주했던 아파트에서는 수영장이나 골프장 등 운동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세대에 포인트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용자와 비이용자 사이의 부담을 조정했습니다. 기본 이용료와 실제 이용료를 나누거나 이용 횟수에 따라 비용을 달리하는 등 단지 여건에 맞춰 형평성을 높일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세대수와 시설 규모, 이용률이 제각각인 만큼 하나의 방식이 모든 단지의 해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비용을 나누는 방식을 달리하더라도 시설을 유지하는 데 드는 돈 자체까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수영장은 수도와 전기, 냉난방비뿐 아니라 수질 관리와 안전 인력, 청소, 설비 유지·보수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어갑니다. 사우나와 골프연습장 역시 운영하는 동안 일정한 고정비가 발생합니다.
재건축·재개발에서도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등을 앞세운 고급화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설계 단계부터 시설의 화려함뿐 아니라 예상 이용률과 운영비, 장기적인 입주민 부담까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준공 당시 눈길을 끌었던 시설이 시간이 지나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면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넣었던 시설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 커뮤니티의 경쟁력도 얼마나 많이 갖췄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느냐를 함께 따져야 합니다. 화려한 시설이 곧 좋은 주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미엄을 고를 때는 그 뒤에 따라올 청구서까지 봐야 합니다.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