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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퇴가 남긴 것
입력 : 2026-08-26 오후 8:43:4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가 사퇴의 변으로 언급한 것은 6·3 지방선거 후 추진한 쇄신 작업이 당내 공감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선 공천에 책임이 있는 대표가 '피습 자작극'을 벌인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문제는 언급조차 없었다. 
 
지선이 끝난 후 이 대표 체제에서 개혁신당은 '개혁연구원'을 통한 여론조사 정치에 몰두했다. 이목을 받지 못하니, 스스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을 택했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더불어 여론조사 그 자체가 여론몰이에 적합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돌이켜보면 지선 당시 당내 의원들은 당의 깃발을 걸고 출마한 후보들을 위해 거리에서 목청껏 연설하고, 춤을 추면서 응원했다. 실제 퇴근길에 유세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자들과 토론 후에는 사전투표 때 '새치기 논란'을 대응하기 바빴다. 
 
하루 이틀 간격으로 본인이 나온 뉴스에 보도된 영상부터 '재연 영상' '애니메이션 영상'까지 다 방면으로 해명에 나섰다. 어쩌면 당의 간판이기도 한 자신을 믿고 출마한 후보자는 자신의 오해보다 못했던 것 아닐까. 
 
이 대표의 사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개혁신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란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 청년 정치의 한계도 지적된다. 이 대표는 지선 전 후보 모집을 위해 찍은 영상에서 '선거비용 99만 원' 등을 앞세웠지만, 현실정치는 그렇지 않았다. 
 
이 대표가 말한 정당에 내는 기탁금을 줄여줄 순 있어도, 공보물 제작부터, 선거를 치르기 위한 후보 사무실 임대, 선거사무원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비용이다. 공보물만 봐도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인쇄물만 찍어도 수백에서 수천만 원까지 비용이 들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사무원의 일당은 하루 약 10만 원이며, 사무실 임대를 최소 3개월 빌리면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이 대표도 99만 원에 출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본인도 지난 대선에서 쓴 비용이 약 30억 원에 달한다. 물론 지방선거와 달리 전국 단위 선거인 '대선'이란 점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렇지만 '청년 정치'란 희망을 품고 선거를 뛰어본 사람을 알 것이다. 재력이 없는 이들이 할 수 일이 아니란 것을. 
 
문제는 청년 정치가 아니다. 청년 정치라는 이름 아래 열정과 관심만으로 현실 정치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설익은 청년 정치는 '책임'을 지고 정책이나 방향을 논하기보다 '대중의 관심'을 향하게 되고, 청년의 '열정과 패기' 보단 현실에서 '돈'이란 한계를 맛보게 될 것이다. 때문에 '청년 정치'는 때론 신기루 같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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