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북미 진출에 이어 유럽 국가로의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 기업들도 잇따라 폴란드를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유럽 전체를 공략할 전초기지로 삼고 유통망을 넓히고 있습니다.
K-푸드와 K-뷰티 기업은 유럽 시장 진출의 첫 단추로 폴란드를 택한 모습입니다. 폴란드는 유럽 중동부에 위치한 국가입니다.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지역으로 약 38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내 5위 수준의 대형 시장으로 평가받는데요. 경제 중심지로서 소비재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폴란드 북부의 그단스크항은 대표적인 유통 거점으로 꼽힙니다. 스칸디나비아와 발트 3국을 포함한 주변국 1억명의 소비자를 공략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폴란드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400개에 이릅니다. 실리콘투, CJ올리브영, 세화피앤씨 등은 이미 폴란드에 진출했습니다. 식품 기업에서는 대상, 삼양식품, 농심, 아워홈 등이 현지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공장을 설립하는 등 유럽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유통 기업들은 왜 폴란드 공략을 택했을까요? 폴란드정부는 현재 기업 규모와 투자 지역에 따라 법인세를 차등 면제해주는 정책 등을 펼치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유럽 대비 인건비도 저렴하지만 교육 수준이 높은 편으로 우수한 제조업 인력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 각종 규제 면제 등도 가능해 서유럽에 비해 진출하기에 수월한 편입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폴란드 공략을 넘어 유럽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선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유럽은 EU(유럽연합) 보호를 강력하게 시행하죠. 이 때문에 뷰티 기업들은 내용물 인증뿐만 아니라 이달부터 시행된 EU 포장·폐기물 규정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식품 기업은 '아시아 코너'라는 한계를 깨야 합니다. 아직까지 유럽에서는 이색적인 외국 음식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매장 내에서 전진 배치돼야 북미를 휩쓴 불닭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유럽에서 하나의 브랜드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유럽 공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