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중국의 특허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AI 관련 특허에서 압도적인 출원량을 앞세우며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 중요한 지렛대를 확보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모델 학습과 추론, 데이터 처리, 반도체, 알고리즘 등 AI를 구성하는 기술 전반에 특허권을 획득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펴낸 '생성형 AI 특허 동향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생성형 AI 관련 특허는 지난 2024년 1만8862건에서 지난해 3만7808건으로 1년 만에 2배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지난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생성형 AI 다출원 상위 10위권에 텐센트(2위), 핑안(3위), 바이두(4위) 중국과학원(6위), 중국국가전망공사(6위), 알리바바(8위) 등 6개 기업이 포함됐습니다.
한국은 삼성전자가 777건으로 13위에 올라 국내 기업 중 상위 25개 기관에 유일하게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본의 경우 2023년 398건에 불과했던 생성형 AI 특허가 지난해 3835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가별 순위에서 일본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버린 AI를 단순히 국내 AI 모델로 정의해선 곤란할 것 같습니다. AI가 데이터와 모델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AI 패권 경쟁에서 모델은 끊임없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 특허와 표준, 데이터, 인프라처럼 생태계의 구조를 결정하는 기술 자산이 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