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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화
입력 : 2026-08-15 오전 6:00:00
배우 멧 데이먼(왼쪽 두번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집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리모컨 하나면 보고 싶은 영화를 틀 수 있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볼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OTT가 다양화되면서 영화관은 한산해졌다. 상영관도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다. 
 
그럼에도 특정 영화는 여전히 관객들을 줄 서게 한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다. 놀란은 그 이유를 꽤 분명하게 말해왔다. 그에게 영화관은 단순히 더 큰 화면을 보는 곳이 아니라며, 관객과 함께 영화를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밝혀왔다. 
 
특히 IMAX를 두고는 거대한 화면이 관객의 주변 시야까지 채우면서 집에서는 얻기 어려운 경험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영화가 특별해지는 것은 불이 꺼지고 휴대전화가 주머니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두 시간 동안 다른 세계에 묶인다. 옆자리의 낯선 사람들과 똑같은 장면에서 웃고, 숨을 죽이고, 때로는 함께 탄성을 지른다. 영화가 끝난 뒤 불이 켜지면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다.
 
놀란이 고집스럽게 IMAX를 선택하는 이유도 결국 기술 그 자체보다는 '영화라는 경험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좋은 영화는 작은 화면에서도 좋은 영화지만, 어떤 영화는 반드시 큰 화면에서 봐야 비로소 완성된다.
 
스트리밍 시대에 영화관은 불편하다. 시간을 맞춰야 하고, 돈을 내야 하고, 팝콘을 사러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 불편함이 영화관의 가치인지도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집과 달리, 영화관에서는 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에 시간을 내어 몸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단순히 '더 크게 보는 영화'가 아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 한 편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험하는 것. 놀란이 지키려는 것도 결국 그 오래된 영화의 매력일 것이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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