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에 새 가족이 생겼습니다.
지난 11일 동양생명은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200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약 17년 만의 마침표입니다.
동양생명은 우리금융 핵심 보험 계열사로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습니다. 은행·카드·증권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는 "우리금융의 종합금융 경쟁력과 동양생명의 보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객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동양생명의 실적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9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억1200만원)보다 11.55% 늘었습니다. 2분기만 떼놓고 봐도 669억600만원, 올해 1분기(250억2400만원)보다 167.37% 증가했습니다.
동양생명은 이에 대해 장기납 종신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대가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동양생명은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해관계자를 간소화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속도감 있는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중복 상장 해소를 통해 유무형 경영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보험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신계약을 확대하는 것만큼이나 계약 유지율, 포트폴리오 분배 등 중·장기적 전략이 수익성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 부분을 살펴보면 2026년 2월 말 기준 두 보험사의 보장성 수입보험료 비중은 동양생명 67.10%(5541억원), ABL생명은 33.70%(2519억원)입니다.
반대로 저축성보험은 ABL생명이 더 큰 65.30%(4877억원), 동양생명은 30.40%(2511억원)입니다. 양사를 합산한다면 보장성보험 51.30%, 저축성보험 47.00%, 변액 등 기타 보험 1.80%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는 우리금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4일 우리금융은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금융 환경에도,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며 종합금융그룹 전환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65만3900만원입니다. 1분기 6394억3300만원 대비 60.54%나 성장한 규모입니다. 지난해 2분기(9397만4300만원)와 비교해도 9.24%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보장성보험 강점과 ABL생명의 저축성·변액보험 역량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우리금융이 가진 생명보험의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동양생명)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