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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시대에 다시 전화 한 통…디지털 약자를 위한 '느린 기술'
입력 : 2026-08-10 오후 5:28:59
스마트폰 앱 하나면 택시를 부르고 음식도 주문하는 시대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면서 서비스는 갈수록 빠르고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한 뒤 결제수단을 등록하는 과정 자체가 높은 문턱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한 또 다른 접점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전화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 현황에서도 이런 수요가 드러납니다. 현재 이 서비스를 통한 호출은 월 2만건 이상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이용건수는 약 15만건, 이용자는 약 6만명에 달했습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특히 서울보다 지역에서 수요가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1~7월 전체 호출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에서 출발한 비중은 61.5%였습니다. 호출이 발생한 시·군·구도 지난 1월 125곳에서 7월 153곳으로 늘었습니다. 7개월간 전국 221개 시·군·구, 1715개 읍·면·동에서 서비스가 이용됐습니다.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보면 서비스의 역할은 더 분명해집니다. 병·의원과 약국을 비롯해 지하철역·기차역·버스터미널, 시장·마트, 관공서 등이 주요 목적지였습니다. 같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여러 날 반복해 이동한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회성 편의보다는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처럼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이동에 활용되고 있는 셈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도 직원이 업무용 PC로 환자를 대신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이나 국내 앱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도 안내데스크를 통해 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모든 서비스가 앱 안으로 들어가는 시대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기능을 하나 더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기술에서 멀어지는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방향으로 향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혁신은 더 똑똑한 앱이 아니라 여전히 전화 한 통, 혹은 안내데스크에서 건네는 한마디일 수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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