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 (사진=뉴시스)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2020년 1월 당대표 시절 "집권여당으로 책임을 다해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는 문재인정부 4년 차로,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100년 정당에 대한 포부를 공개한 겁니다.
하지만 이 전 총리의 해당 발언은 100년 집권론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거듭된 선거의 승리로 당이 거만해졌다는 평가였습니다.
그런데 이 전 총리는 손에 꼽는 당내 전략가였습니다. 100년 집권 플랜이라는 것이 단순한 포부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당내에서는 그 시기를 100년 정당의 기틀을 다진 순간으로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70년 정당으로의 역사를 썼습니다. 100년 정당이라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새 역사를 쓰기까지 29년이 남은 겁니다.
민주당의 남은 29년은 100년 정당의 역사를 쓰는 시간이 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AI) 시대인 현재는 변화의 속도도 빠릅니다. 앞으로의 29년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보이는 모습이라면 앞선 역사를 배신할 수도 있습니다.
대만은 한국과 가장 유사한 정치 문화를 가진 나라로 꼽힙니다. 특히 보수와 진보 정당이 경쟁이 치열한 점도 닮아있습니다. '대만의 기적'을 이끈 국민당은 '노인정당'으로 평가받았지만, 100년 정당으로 거듭나는 시기에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가장 젊은 정당이 됐고, 호감도도 상승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가장 오래된 정당은 어떻게 가장 젊은 정당이 되었나100년 정당 대만 국민당 혁신 사례 연구>라는 연구용역에 따르면 몇 가지 해법이 보입니다.
이른바 노인정당이 젊은 정당으로 변화한 데에는 '레드팀'의 역할과 함께 정당 지도부의 리더십 안정화가 주요합니다. 또 정당의 조직을 새로이하면서 정책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기에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조화를 이루는 보수의 가치를 살렸는데요.
사실 반대로 보면, 현재 민주당이 가진 모든 문제점이 담겨 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누가 이기든 지금의 민주당은 70년 정당의 역사에서 위기의 한 페이지를 써가고 있는 듯 합니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죠.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