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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입력 : 2026-08-04 오후 8:59:58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채 빠르게 확산됩니다. 그럼에도 언론이 여전히 존재 이유를 갖는 것은 결국 '신뢰' 때문입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맥락을 짚어 전달하는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월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6년 세제개편안' 상세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재경부)
 
 
이처럼 신뢰는 언론뿐 아니라 정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믿지 못하면 효과를 내기 어렵고, 반대로 정책의 방향과 의지를 신뢰받는다면 시장은 그 신호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이재명정부는 2026년 세제개편안을 먼저 발표했습니다.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를 거듭 강조해 온 정부였지만, 시장이 기다리던 구체적인 공급 대책보다 세제 개편이 먼저 나온 것입니다. 세금은 비교적 빠르게 시행할 수 있지만,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것은 결국 얼마나 많은 집을, 언제까지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입니다. 공급 확대를 강조해 온 정부가 세제 개편을 먼저 내놓으면서, 시장에 '공급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기회는 다소 뒤로 밀린 모습입니다.
 
과거 이명박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정책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시장을 움직인 사례'로 꼽힙니다.당시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의 좋은 입지에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무주택자에게 공급을 집중하고,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물량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실제 계획했던 물량이 모두 공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업은 이후 속도가 둔화했고 당초 구상만큼 공급이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시장은 정부의 공급 의지를 상당 부분 신뢰했고, 무주택자들은 당장 집을 사기보다 공급을 기다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공급이 완전히 현실화하기 전부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셈입니다.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숫자만이 아닙니다. 정책을 얼마나 많이 발표했는지가 아니라, 정부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얼마나 쌓았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정책의 효과는 발표 순간이 아니라 신뢰가 축적되는 과정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언론이 신뢰를 잃으면 존재 이유를 잃듯, 정부 역시 국민의 신뢰를 잃는 순간 아무리 좋은 정책도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윤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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