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의 발전은 오랫동안 작아지는 과정이었습니다. 벽돌처럼 크고 무거웠던 휴대전화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줄었고, 제조사들은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경쟁했습니다. 주머니에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작은 휴대전화가 기술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죠.
그런데 최근에는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큰 화면을 찾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단순히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는 기기를 넘어 영상을 보고, 문서를 읽고,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도구가 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동통신3사의 갤럭시Z8 시리즈 사전예약에서도 플립보다 폴드 모델의 인기가 두드러졌습니다. 일반 스마트폰을 쓰던 이용자가 폴더블폰으로 넘어오는 비중도 늘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휴대전화를 얼마나 작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큰 화면을 얼마나 편리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된 셈입니다. 펼치면 태블릿처럼 넓고, 접으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폴더블폰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출퇴근길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고, 회사에서는 메일과 문서를 확인하며,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인공지능(AI)에 질문합니다. 화면을 나눠 영상과 메시지를 함께 보거나 여러 자료를 비교하는 일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전화기였던 스마트폰이 작은 TV이자 컴퓨터, 업무 공간으로 바뀐 것이죠.
결국 스마트폰이 다시 커지는 것은 단순한 디자인 유행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역할이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작아지는 데 집중했던 휴대전화가 이제는 큰 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기 위해 접히고 있습니다. 기술은 때로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방향을 뒤집으면서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