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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첫 파업…성과급 갈등 확산
입력 : 2026-07-31 오후 4:51:03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카카오 공동체에서 이어진 성과보상 논쟁이 금융권으로 확산한 사례로 평가되면서 임금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은행권에서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별개로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성과급 확대 요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소속 카카오뱅크 노조는 이날 하루 연차와 휴무를 사용하는 방식의 ‘로그아웃데이’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카카오뱅크 법인 조합원 약 1000명 가운데 700명 이상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자금융감독규정과 영업연속성계획(BCP)에 따라 필수 인력을 운영해 예금·이체·대출 등 주요 금융 서비스는 정상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 공동체 내부의 임금 협상 갈등이 금융 계열사로 번진 결과입니다.
 
앞서 카카오 본사는 전날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카카오뱅크와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일부 계열사는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보상 체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결렬된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참여자의 95%가 찬성하면서 파업이 현실화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배경으로 카카오뱅크의 독특한 노조 구조를 꼽습니다.
 
시중은행 노조가 대부분 한국노총 금융노조 산하에서 산별교섭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 노조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소속입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와 같은 조직 체계 안에서 활동하면서 임금과 성과보상 문제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노사 이슈와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확산한 성과급 논쟁도 이번 갈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 보상 확대 요구가 이어졌고, 이후 자동차·조선·통신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됐습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IT 기업과 은행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은행은 예대마진 등 금융중개 기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인 만큼 성과급 확대가 ‘이자 장사로 번 수익을 직원 보상에 사용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장 직후 장중 9만44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고 최근에는 2만원대 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공모가인 3만9000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대 실적만으로 성과급 확대를 판단하기보다는 기업 가치와 주주 환원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카카오뱅크 사옥 내부 전경.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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