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는 이미 지난해 연간 최대 규모의 약 62%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임상 성과도 좋습니다. 일례로 한미약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9% 급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전망할 만큼 실적은 호조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한국거래소 기준 43만6000원으로, 52주 최고가 64만7000원과 비교해 약 33% 낮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과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양균 기자)
유한양행의 실적 괴리가 더 심합니다.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7만700원으로 52주 최저가 6만5000원에 근접해 있습니다. 최고가 13만6400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처럼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52주 저점권에 머무는 종목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처럼 호실적에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투자 자금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쏠리며 제약·바이오 섹터가 소외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가 글로벌 대비 뒤처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내 헬스케어 지수 수익률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이 이를 보여줍니다.
이미 이러한 현상은 지난 연말부터 발견됐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과 임상시험 데이터 확보, 인수합병(M&A) 등에도 투자심리가 제약바이오 섹터보다는 타 섹터로 쏠린 점은 뼈아픕니다. 답답한 점은 현재의 조정 국면에서 제약바이오는 더 영향을 받아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의 급락과 부진도 제약바이오주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는데 전체 주가가 내리면서 덩달아 제약바이오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러 기업에 주가 부양에 관해 물어보면 대답에 앞서 한숨부터 나옵니다. 금번 조정 국면을 지나면서 우리 우수 제약바이오의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모쪼록 투자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기대합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