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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입력 : 2026-07-31 오후 2:07:48
AI로 생성된 이미지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외롭다" 
 
최근 주식시장에 머물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심정을 보여주는 말 아닐까.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 없이 외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은 단순한 숫자의 공간이 아니다. 국민의 자산과 노후, 미래 계획이 걸린 삶의 영역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와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보내는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변동성 자체보다 정부가 시장에 어떤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특히 금융 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브라질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나 최근 증시 변동과 관련해 "변동의 중심부에서 10 정도의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에서는 20∼30 정도로 나타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역동적으로 투자하는 시장 특성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가 시장 변동성의 원인을 개인투자자 특성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논란이 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추진 등 정책 판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민생 회복과 경제 활력을 강조해 온 정부라면 기업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선진화, 규제 개혁 등 구조적 과제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시장 혼란 국면에서조차 정책 메시지가 늦어지고 대응이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존의 관성적인 대책이 아니다.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대응과 경제 운영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 대응이 늦어질수록 한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성장 시장이 아닌 불확실성이 큰 시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
 
망망대해 위 돛단배처럼 홀로 버티는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막연한 낙관론이 아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결국 증시에서 가장 먼저 회복돼야 할 것은 주가가 아니라 정책에 대한 신뢰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포인트, 원·달러 환율은 15.8원 내린 1446.7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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