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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에 유통가도 긴장
입력 : 2026-07-30 오후 4:58:35
(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유통가는 유례없는 증시 호황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주가지수가 하루가 멀다 하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자산 가치가 불어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주식 투자로 자산을 늘린 중산층과 고소득층 소비 확대의 수혜를 봤다. 중산층 소비 활성화의 가시적인 효과는 백화점 업계의 역대급 실적으로 입증됐다.
 
특히 명품과 패션, 프리미엄 식음료 등 고가 품목에서 소비가 살아난 것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내수 회복 흐름은 단순한 경기 회복 영향보다는 자산 이동 효과가 소비를 끌어올린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증시가 하루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자산 가격 상승기에 소비자들은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를 늘리지만, 반대로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흔들리면 가장 먼저 선택적 소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인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은 경기보다 자산 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최근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명품과 초저가 상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중간 가격대 상품과 외식·여가 등 선택적 소비는 경기와 자산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물가와 내수 부진 속에서도 백화점 명품 소비가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 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증시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보수적 소비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최근 증시 변동성이 곧바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 실적 개선과 금리·물가 흐름, 고용 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심리를 움직이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최근 소비는 소득보다 자산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커졌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하반기 소비 흐름을 보수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롤러코스터는 단순히 투자자들의 수익률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주가가 오를 때 열렸던 소비자의 지갑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는 결국 시장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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