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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시계
입력 : 2026-07-28 오후 8:39:08
신장식 조국혁신당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설치된 조국혁신당 검찰개혁완수 상황실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느리고 지루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시대로. 그리고 2026년 세계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아날로그는 옛 시절 추억의 한켠에 자리 잡았습니다. 아날로그가 문화로 소비되는 시절이 됐습니다. 디지털 역시 또 다른 과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날로그를 추억으로 두고, 또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덧 AI의 사용은 미래가 아니라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계는 속도가 더 붙은 채 미래로 향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AI의 심장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역사적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AI 시대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인건데요. 이 자리에 모인 기업들의 가치만 2경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있었는데요. 
 
AI 3대 강국을 구상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겁니다. 이념 논쟁을 넘어, 미래 먹거리를 향한 도전은 응원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시선을 여의도로 돌리는 순간 눈앞의 현실은 달라집니다. 미래를 향해 흘러가던 시계가 역행하기 시작합니다. 
 
정부와 기업의 신문 1면은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국회와 정치권의 무대인 여의도의 신문 1면에는 '검찰 개혁'이라는 아날로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오래된 구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규제의 혁신, AI 시대를 위한 대전환 등 주요 담론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검찰개혁의 탈을 쓴 권력 투쟁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 수 있는 배경에는 강성 지지층이 있습니다.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는 모조리 배척하고, 개혁이라는 가면 아래 썩어가는 내면은 외면하는 현실입니다. 그들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고민할 공간까지 모조리 빼앗고 있습니다. 그러고선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AI가 가져올 파도는 단순한 산업의 변화가 아닙니다. 노동의 형태가 바뀔 것이고, 국가 경쟁력도 달라질 겁니다. 이 거친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과연 검찰개혁이라는 파도를 넘으면, 그들이 AI라는 미래를 준비하는 파도에 올라설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들의 시계는 고장나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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